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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언론보도]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희망기업] 특수금형 기술력 탄탄2018-12-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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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경기도 화성시의 금형업체 에이테크솔루션 공장을 들어서자 전자·자동차 부품용 금형을 만드는 기계들의 굉음으로 귀가 먹먹했다. 기계들이 바쁘게 쇠를 쪼개고 뚫어내고, 직원들은 쇳조각을 조립해 2m 남짓한 크기의 금형을 조립해냈다. 공장 한편에는 한 개당 수억원짜리 금형이 줄지어 있었다.

금형이란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액체 상태로 흘려 넣어 각종 부품을 제조하는 금속틀. 세계 금형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이지만, 에이테크솔루션은 예외다. 올해 매출 전망만 약1200억원으로 2002년(541억원)에 비해 두 배가 넘고, 지난해(1019억원)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불황으로 위축된 금형업계로서는 이례적이다. 내년에는 매출 1400억원이 목표다. 이범경(47) 공장장(상무)은 "일거리가 쏟아져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잔업을 하며 소화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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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테크솔루션 임직원들이 1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자사 금형으로 제작된 LCD TV 외곽 틀을 들어 보이며, 경제 침체 극복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화성=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선택과 집중' 역(逆)발상으로 이뤄낸 성장

에이테크솔루션의 주력 제품은 '특수 금형'이다. 특수 금형이란 일반 부품이 아니라 특수한 전자·자동차용 부품을 제작하기 위해 주문 제작되는 고부가가치 금형을 말한다. 에이테크솔루션이 만드는 1000여 종의 금형 중 70% 정도가 특수 금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TV 금형. '크리스털 로즈'는 붉으면서도 투명한 이중 색채 디자인으로, 올해 세계적으로 200만 대가 팔려나갔다. 이 제품 외형을 만드는 게 에이테크솔루션의 금형이다. 두 개의 플라스틱 패널을 1.5m에 2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오차로 덧대, 경쟁사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신비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이 특수 금형 기술 덕분에 에이테크솔루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뻗어가고 있다. 배경은 어려울수록 집중 투자한다는 '역발상'에 있다. 유영목 사장은 "경기가 무너질 때가 오히려 기회"라며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리드해(앞서)나가면, 반드시 보답이 온다"고 말했다.

실제 에이테크솔루션은 경기가 가라앉았던 2001년 창립 초기부터 수십억원을 기술 개발과 최신 설비에 투자해왔다. 2002년부터 이 회사의 연구개발(R&D)비는 매출의 10%에 이른다. 다른 회사와 똑같은 일반 금형을 생산하면 비전이 없다는 절박함이 원동력이었다. 회사가 적자를 낼 때도 흔들림이 없었다. 전체 사원의 25%가 R&D에 매달려 주말에도 평일처럼 일했다.

이렇게 쌓인 기술력은 2004년 호황이 되면서 본격 꽃을 피웠다. 각종 금형을 '빠르게 잘 만든다'는 입소문이 나자, 삼성전자는 물론, 현대자동차와 일본·미국의 유수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부품용 금형을 주문하고 나섰다.

◆"어려울수록 협력해 불황 뚫는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이번 세계 경기 침체도 크게 두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유 사장은 "위기로 말하면 2001년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에이테크솔루션이 2001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했을 당시, 금형산업은 '디지털' 열풍 속에 저성장·저수익 사업으로 통했었다.

하지만 유 사장과 180여 명의 직원들은 과감히 분사를 선택했고 지분의 35%를 직원들이 갖는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에이테크솔루션'이라는 이름도 직원들에게 직접 공모해 지은 것이다. 직원들 스스로 '액트 나우(Act Now)'라는 공정개선·비용절감 활동을 펼쳐 매년 20억~30억원을 절감해왔다. 회사 측도 과감한 보상과 임금 인상으로 보답했다. 이 상무는 "10년 이상 함께 일해온 직원들이 3분의 1"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협력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털 로즈' 금형 개발 당시 삼성전자로부터 150여억원의 금형가공설비를 지원받았다. 유 사장은 "금형은 장치 산업이면서도 속도와 손놀림이 중요해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산업"이라며 "직원들과 더 합심해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를 벌려 우리나라의 전자·자동차용 금형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조선닷컴]

 

▲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금형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은 대기업에서 분사하여 설립한 업체로 출발하여 독자적인 고부가가치의 금형 생산을 거듭하면서 현재 나라를 흔들고 있는 전방위적 불황속에서도 대한민국 희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진한 기자